정치 정치일반

바이든, 유퀴즈 봤나?…尹 언급한 '그 문구' 새겨 깜짝 선물

“모든 책임 내가” 트루먼 명언 새긴 푯말

尹, 유퀴즈·유튜브 등서 언급

바이든에 답례로 '서안' 선물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당시 출연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트루먼 대통령의 팻말을 언급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당시 출연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트루먼 대통령의 팻말을 언급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탁상용 패를 선물한 가운데, 앞서 윤 대통령이 해당 문구를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두 차례나 언급한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념으로 윤 대통령에게 ‘The Buck Stops Here’가 새겨진 탁상 푯말을 선물했다. The Buck Stops Here는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의미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집무실 책상 위에 해당 문구가 새겨진 패를 올려두었던 것을 착안해 장인에게 백악관 나무를 손으로 깎아 패를 제작하도록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탁상 푯말을 선물했다. 대통령실 제공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탁상 푯말을 선물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유튜브 ‘윤석열-석열이네 밥집’을 통해 트루먼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당시 ‘집무실 책상에 두고 싶은 것’이라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 어려운 자리 같다”며 “트루먼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누구한테 미룰 수 없다’고 해서 ‘The buck stops here’를 붙여놨다고 한다. 내 책임을 잊지 않고 일깨워주는 상징물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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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1월 유튜브를 통해 트루먼 대통령의 패 이야기를 언급했다. 유튜브 캡처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1월 유튜브를 통해 트루먼 대통령의 패 이야기를 언급했다. 유튜브 캡처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다가 써놓은 팻말이 있다.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나한테 귀속된다는 이야기”라며 “궁극적으로 결정을 할 때 (대통령이) 모든 책임도 져야 하고, 국민들의 기대도 한몸에 받고 또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고 거기에 따른 책임은 평가를 받으면 되는 거죠”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선물로 자신의 이른바 트레이드마크인 조종사 선글라스를 전달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자신이 대학 시절부터 즐겨 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선물하기 위해 미국 랜돌프사에 특별 제작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왼쪽)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비국화당초 서안’과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선물한 경대(가운데)와 ‘마크 로스코전’ 도록. 대통령실 제공(왼쪽)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비국화당초 서안’과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선물한 경대(가운데)와 ‘마크 로스코전’ 도록. 대통령실 제공


이에 윤 대통령은 답례의 의미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 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했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

김건희 여사는 방한에 함께하지 못한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경대와 도록을 전달했다. 경대는 거울과 보관함이 합쳐진 전통 가구로, 조선시대 왕실에서 이웃 국가에 선물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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