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은 여전히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 표심 잡기가 막판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2~23일 양일간 진행해 24일 발표한 서울시 교육감 선거 조사에서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이 2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 후보에 이어 보수 성향의 박선영 후보와 조전혁 후보가 각각 14.9%와 11.9%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26.8%로 조희연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열세였다. 이 밖에 조영달 후보 4.8%, 최보선 후보 2.4%, 윤호상 후보 2.2%, 강신만 후보 1.3% 순이었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조희연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에서는 보수 성향의 박 후보가 22.7%로 조희연 후보(11.9%)와 조전혁 후보(11.8%)를 앞섰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부동층의 비율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7.2%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 또한 16.8%에 달했다. 두 표본을 더한 부동층의 비율은 34.0%였다.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보다 부동층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부동층은 이념과 세대를 불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이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부동층 비율이 38.3%로 가장 높았다. 보수층에서도 31.5%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부동층 비율은 23.0%였다.
이 같은 흐름은 세대별 조사에서도 뚜렷했다. 특히 18~29세에서 34.7%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모름·무응답’을 포함한 부동층 비율은 51.5%로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과 30대에서도 부동층은 각각 37.8%, 35.9%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40대와 50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낮았다. 40대 25.0%, 50대 23.9%였다. 60대 부동층은 29.0%로 집계됐다.
진보·보수 교육감에 대한 선호도는 팽팽하게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28.0%,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9.7%였다. ‘중도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28.9%에 달하면서 진보·중도·보수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모두 오차 범위 내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3.4%가 진보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54.0%가 보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무당층에서는 중도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가상번호를 100%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