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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흥민이 형 보며 동기부여…기록 도전하고 싶다”

6월 A매치 앞둔 황희찬 귀국

EPL 첫 시즌 5골 1도움 활약

“후반기 공격P 부족은 아쉬워”

득점왕 손흥민, 한국의 자부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24일 귀국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24일 귀국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행복했던 시즌이다.”



올 시즌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서울 강남의 나이키 서클81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라는 평가와 함께 “운 좋게 바로 골을 넣었고 팀 성적도 좋아진 부분에 만족하고 감사했다. 하지만 후반기 공격 포인트가 없던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임대 이적 소식은 충격과도 같았다.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자리를 못 잡던 그는 EPL로 임대를 통해 새 도전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이적이었지만 선택은 성공적인 듯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9월 왓퍼드와의 EPL 4라운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황소의 질주는 EPL에서 통했다. 데뷔전 후 확실히 흐름을 탄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7라운드에서 멀티골로 울버햄프턴의 2 대 1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리즈 유나이티드전 득점까지 전반기에만 4골을 몰아쳤다. 황희찬의 깜짝 활약에 울버햄프턴도 1400만 파운드(약 222억 원)를 투자해 완전 영입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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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말처럼 후반기 활약은 아쉬움이 컸다. 후반기 리그 15경기에 나섰지만 1골 1도움에 그쳤다. 전반기 14경기 4골과 확연히 비교된다. 영국 현지 매체에서도 혹평이 이어졌다. 이에 황희찬은 “감독님이 저에게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에서 연결을 요구하셨다. 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포인트와 거리가 멀었다”고 설명하면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과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것 모두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노력형 천재로 유명하다. 국가대표가 되고 유럽 진출에 성공한 후에도 배움을 놓지 않았다. 비시즌 때마다 축구 스킬 향상을 위해 학원을 등록할 정도다. 황희찬이 약 40분 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반복한 말도 ‘배움’이었다. 그는 “선수는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배울 게 항상 있다”며 “잘 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배우려는 생각이다. 축구를 가장 잘 하는 게 목표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다닌다”고 밝혔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시대에 살며 함께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것도 황희찬에게 축복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23골 7도움을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동료와 후배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황희찬은 “흥민이 형을 보면서 ‘저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했다. 이어 “따라가는 입장에서 그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단지 대단하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를 악물었다.

황희찬은 30일 파주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로 소집돼 6월 A매치 일정을 준비한다. 6월 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3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맞대결은 0 대 3으로 졌다. 당시 황희찬도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 맞붙을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많은 팬들이 오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황희찬은 마지막으로 “늦은 시간까지 항상 많은 응원과 힘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뒤 “연말 월드컵을 포함해 대표팀에서도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해 잘 준비하겠다”고 월드컵에서 활약을 약속했다.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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