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한미군, 길고양이 10마리 철창 가둔채 총살 '논란'

오산기지 "유해동물처리반 규정 따라…올해 중단"

동물단체 "안락사 방법에 총살은 없어…문제 명백"

주한미군이 길고양이를 철창에 가둔 채 총으로 사살하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주한미군이 길고양이를 철창에 가둔 채 총으로 사살하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주한미군 부대 안에서 군인들이 길고양이를 5개월간 10마리 넘게 총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KBS는 철창에 갇힌 고양이를 군인들이 공기총으로 쏴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촬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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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제보한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유해동물처리반이 (포획한) 고양이를 총살했다. 고양이가 아프거나 부상을 입었거나 나이가 많거나, 수유 중인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2021년 4월부터 유해동물처리반이 고양이를 기지 내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동물병원에서 고양이를 안락사시켰다"며 "지난해 12월까지 오산 기지에서만 10마리 넘는 고양이가 총살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산 기지는 비행기 이착륙 안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길고양이를 포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안락사 약물이 비싸고, 수의사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총기를 사용해 고양이를 사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정부윤 비글구조네트워크 운영국장은 "국내법상 안락사 방법 중에 총살은 포함돼 있지 않다. 동물보호법상으로 명백하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오산기지 측은 "규정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길고양이) 총살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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