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전 세계 19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여름철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과민 반응을 경계하고 나섰다.
WHO는 24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9개국에서 131건 나왔으며, 의심 사례는 106건이라고 밝혔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국제감염위험대응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해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빙산의 일각'인지 이미 정점이 지난 상태인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이언드 국장은 "원숭이두창 전염 수준 등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길 권장한다"며 확산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브라이언드 국장은 "(원숭이두창 확산은) 억제 가능하다"면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다.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는 말자"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총 19개국 늘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슬로베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에서 확인됐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미주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미국,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에서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은 인수 공통감염병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는 없지만 대비를 위해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가량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