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부패한 시신 200여구가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무너진 아파트의 잔해를 정리하던 작업자들이 시신 200여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안드류센코 보좌관은 "무너진 아파트 지하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부패한 상태였다"며 "인근 지역에 악취가 퍼졌다"고 적었다.
그는 "길거리의 임시 시신 안치소에는 엄청난 수의 시신이 놓여있다"며 "도시가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주민들은 시신 수습에 협조하기를 거부했으며, 러시아 재난 당국은 현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개전 직후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은 마리우폴은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80일 가량 끈질기게 항전했으나 지난 2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마지막 병력이 투항하면서 마리우폴은 완전히 러시아에 넘어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이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하는 동안 적어도 2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