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무장공비 토벌해 '을지무공훈장' 받은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확고한 대북대비태세 예고

尹 정부, 신임 대장급 7인 내정…내일 임명 예정

합참의장에 김승겸 한미연합군 부사령관 내정

9년만 육사 출신 의장 탄생…3번 실전경험 강골

군인 집안 출신…'알자회' 퇴출에 나서기도

육군 박정환·해군 이종호·공군 정상화 총장 내정

김승겸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사진제공=국방부김승겸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사진제공=국방부




윤석열 정부가 25일 대장급 인사 7명을 전원 쇄신했다. 새 정부의 첫 합동참모의장에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인 김승겸(59, 육사 42기) 대장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이날부로 이를 포함해 총 7명에 대한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육군 총장에는 박정환, 해군은 이종호, 공군은 정상화 중장이 각각 내정됐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안병석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전동진 합참 작전본부장, 2작전사령관에는 신희현 제 3군단장이 각각 내정됐다. 정부는 오는 26일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신임 김 의장 후보자가 임명되면 37대 정승조 의장(2011~2013년) 이후 9년만에 탄생한 육사 출신의 의장이 된다. 김 후보자는 1963년 충남 서천 군인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김영옥 예비역 중령이며 김영 예비역 대령이 숙부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서울 오산고 졸업후 42기로 육사에 입교해 1986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제 28보병사단장, 제 3군단장, 육군참모 차장, 연합사 작전참모부 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한 당국자는 “현재의 안보상황을 감안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분이 선택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올해 17차례나 탄도미사일 발사도발에 나서고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치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킴에 따라 이에 대해 확고하게 대응하고, 한미동맹의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인물로 김 후보자를 낙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군의 대장인사는 국방부 뿐 아니라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등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므로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철학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현역 육군 장성중 실전을 3번 경험한 장군인 것으로 전해진다. 첫 실전은 1992년 북한무장공비의 은하계곡 침투사건, 두번째는 2014년도 북한의 고사총 도발 사건, 세번째는 2015년도 북한군의 포격도발 사건이었다. 이중 은하계곡 사건은 1992년 5월 22일 새벽 북한 무장공비들이 어둠을 틈타 비무장지대의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사건이었다. 당시 우리 군은 즉각 대응작전을 펴서 무장공비 전원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사건 당시 전방초소 13중대장(대위)였던 김 후보자는 작전에 참여해 무장공비들과 교전을 벌여 전과를 올렸고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대장에 이르기까지 진급 과정에서 모두 1차에 합격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인물로 꼽힌다.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를 잘 아는 군의 한 간부는 “조금 거친 면이 있지만 정치에 한 눈 팔지 않고, 어떤 압박에도 굽히지 않는 소신있는 군인”이라며 “연합사에서 주요 보직을 경험했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구조적, 작전적 차원에서 강화하는데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방부의 대장급 인선에 따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는 박정환(55, 육사 44기), 해군총장에는 이종호(56, 해사 42기), 공군총장에는 정상화(58, 공사 36기) 중장이 각각 내정됐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안병석(54, 육사 45기) 육군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전동진(55, 육사 45기) 합참 작전본부장, 2작전사령관에는 신희현(55, 학군 27기) 제 3군단장이 각각 내정됐다. 정부는 오는 26일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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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선의 특징은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당초 군 안팎에선 기수를 파격적으로 뛰어넘는 인선의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의 군내 기수 순서를 크게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직장악력과 실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낙점됐다. 이는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이어 7차 핵실험 준비완료 정황까지 벌어진 현재의 안보상황을 감안해 군정과 군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중이 실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육군총장에 내정된 박정환 중장은 합동참모차장, 합참 작전본부장, 2군단장, 연합사 작전참모부차장 등을 두루 거친 연합 및 합동작전 분야 전문가이며 탁월한 업무추진능력을 갖췄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업무에 대한 통찰력과 우수한 기획력으로 업무를 주도하며 겸손한 자세와 소통, 포용의 리더십을 구비한 장군이라는 인물평도 곁들여졌다.

해군중장에 내정된 이종호 중장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해군작전사령관, 해군본부 정작부장 등을 역임한 합동 및 해상 작전분야 전문가로 평가 됐다. 그 역시 전략적 식견과 상황 판단 능력이 탁월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조직관리능력을 상하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며 빠른 상황판단 능력까지 겸비했다고 부연했다.

공군총장에 내정된 정상화 중장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부장 등으로 활약했다. 그에 대해 국방부는 합동작전 및 전략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정책조정 및 작전기획 분야의 전문성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그에 대해 “합리적인 리더십과 조직관리능력이 탁월하다”며 “어떠한 직책에서도 부여된 임무룰 완벽하게 수행하여 군내 신망이 두텁다”고 전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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