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바이오팜 “작년 SV 1521억 창출”…신약·백신개발 사회적 효과 첫 수치화

■ 사회적가치(SV) 지표 첫 공개

신약 세노바메이트 '사회효과'

삶의 질 개선 등 1110억 달해

고용 등 '경제간접 기여' 413억

SK케미칼·SK바사도 곧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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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을 개발하고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활동이 얼마나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는지를 수치로 환산한 첫 지표가 공개됐다.

SK(034730)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고안해낸 산식을 통해 단순히 경제적 가치(EV)가 아닌 사업 활동이 만들어낸 사회적 이익까지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당위적으로만 여겨졌던 백신 개발과 같은 신약 연구개발(R&D) 활동의 가치를 수치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한 백신 공급도 사회 경제적 효과로 환산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SK바이오팜(326030)은 25일 지난해 1년 동안 신약 개발 등의 활동을 통해 총 1521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 같은 신약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일상 회복 및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혁신 신약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사회적 가치 증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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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에 따르면 신약 개발을 통한 삶의 질 개선·사회 공헌·협력사 동반성장 등을 포괄하는 ‘사회’ 영역에서 1110억 원, 납세·고용 등에서 발생한 ‘경제간접 기여 성과’로 413억 원, 온실가스·폐기물 배출·수질오염 관련 ‘환경’ 영역에서 -1.6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 영역에서는 자체 생산시설과 사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동종 기업 대비 기후변화 영향은 낮았지만, 신약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세노바메이트는 1090억 원의 SV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환자의 의료비 절감, 환자와 보호자의 노동력 개선에 따른 생산성 증가, 환자의 일상생활 수준의 개선 등 항목을 적용해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유럽 등으로 공급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도 기대돼 세노바메이트가 창출할 SV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기업인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SV 수치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천연물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관절염 치료제를 통한 위장약 처방 비율 대비 조인스의 처방 비율을 차감해 복용 환자가 절감할 수 있는 약값을 계산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공급하고 있는 백신을 통해 대규모 전염병 발병 시 발생하는 치료비를 절감하고 노동 생산성 저하를 예방하는 비용을 측정 중이다. 연령별로 인플루엔자, 수두, 대상포진 백신의 발병률과 치료 비용을 감안해 가치를 산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한 사업도 이번 SV 산출에 포함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측정할 수 없었던 신약 개발의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ESG 경영 일환으로 수치화해 새로운 지표로 참고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과 정부가 공공의 안전을 위해 왜 신약 R&D에 투자해야 하는지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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