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했다. 다음달 1일 구글 인앱결제 강제를 앞둔 가운데 파트너사와 이용자를 본격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원스토어의 새 수수료 정책이 당장 체감할 정도의 혜택이 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25일 음악, 웹툰, 전자책 등 미디어 콘텐츠 앱에 대한 원스토어 인앱결제 수수료율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거래액 규모 및 구독 비중에 따라, 또는 타 앱마켓 대비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경우 최저 6%까지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원스토어는 "최근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횡포로 미디어콘텐츠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스토어가 발표한 수수료는 원스토어 결제를 이용했을 때 기준이다. 그동안 주요 미디어 콘텐츠 앱들의 경우 자체 외부 결제 방식을 도입해 원스토어 결제를 쓰지 않고 있었다. 자체 결제를 쓸 경우 결제액의 5%를 추후 페이백하는 식으로 정산해 왔다. 자체 결제 방식을 써오던 개발사 입장에서는 원스토어가 20%의 수수료를 매기든 10%든 6%든 원스토어 결제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다.
또 앞서 구글도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이라는 거의 똑같은 수수료 할인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전자책, 음악 등에 대해 최저 10%까지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는 정책이다. 여기에 개발사가 자체 구축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4%포인트(p) 싼 6%가 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라면 모를까 게임을 제외한 디지털 콘텐츠 앱 입장에서는 원래부터 원스토어 결제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별 효용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울러 구글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할인을 하고 있어서 얼마나 큰 차별화가 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애플과 비교해 확실히 싼 수수료이긴 하다. 애플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까지에 대해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낮춘 것 외에는 추가 할인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역시 구글이야 같은 안드로이드 환경이라 이용자 이동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애플 iOS는 완전 별개의 운영체제(OS)라서 원스토어가 대체재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다음달 1일부터 모든 디지털 콘텐츠 앱에 대해 구글 인앱결제를 강제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체 결제를 써오던 개발사들은 구글 결제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을 시 구글 정책 위반으로 삭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