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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4050·女’ - 김은혜 ‘6070·男’…세대·성별로 갈린 민심 [지방선거 D-6]

■본지·칸타코리아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

男 46.8% 김은혜…女 45% 김동연

김동연 만18세~50대 모두 우위 점해

김은혜는 60·70대 이상 압도적 지지율

수원-성남 등 권역별 격차 뚜렷

대선때 票 구도대로 팽팽한 접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4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4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3월 대선에 이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성별’과 ‘세대’ 간 팽팽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 출신인 김은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와 단일화로 손을 맞잡았던 김동연 후보가 나서면서 ‘대선 연장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지난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본거지인 만큼 권역별 지지율 격차도 뚜렷했다. 성남시가 위치한 남동내륙권(성남·이천·광주·하남·여주)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 13.2%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26일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4~25일 실시한 경기 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3월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찍은 투표자 중 79.4%는 김은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보수 무소속 강용석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3.7%를 기록해 표가 분산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당시 이 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김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대답한 유권자는 82.4%로 비교적 높았다.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상당수인 40.2%는 김동연 후보에 지지를 보내 김은혜 후보(24.5%)를 훌쩍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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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성별’ 간 대결은 지난 대선에서도 두드러졌던 특징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계양을에 출마한 이 전 후보의 ‘개딸’들로 대표되는 ‘여성’ 표심은 김동연 후보에게 쏠렸다. 김동연 후보는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45.0%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 후보(38.2%)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이대남’으로 대표되는 남성 유권자들의 46.8%는 김은혜 후보에게 마음을 줬다. 김동연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 유권자는 37.1%에 불과해 차이가 벌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5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5일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5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5일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세대별 지지도 역시 지난 대선에서의 결과를 그대로 옮겨왔다. 이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40대는 과반이 넘는 56.1%가 김동연 후보를 지지했다. 김동연 후보는 젊은 층인 만 18세 이상 20대(36.3% 대 29.3%), 30대(45.2% 대 37.7%), 50대(46.7% 대 44.4%)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70대 이상에서는 72.6%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60대 지지율도 59.4%에 달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만큼 60대, 70대 이상에서 강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도 각각 3.7%, 4.2%에 달했다.

후보별 공약은 권역별 민심을 갈랐다. 김은혜 후보가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과 함께 재건축과 초과이익환수 제도 완화를 내걸면서 남동내륙권(48.1%)과 남부외곽권(안산·평택·화성·안성·오산·43.5%)에서 김동연 후보를 앞질렀다. 또 분도를 통한 북부 지역 개발을 강조하면서 북부내륙권(양평·의정부·남양주·구리·포천·양주·동두천·가평·연천·46.0%), 북서해안권(김포·고양·파주·43.3%) 등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윤석열 정부를 내세워 ‘강한 여당 후보’를 강조한 것이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총장을 역임했던 아주대가 있는 남부중심권(수원·용인), 남서해안권(부천·안양·광명·시흥·군포·의왕·과천)에서 각각 47.0%와 44.7%의 지지율로 김은혜 후보를 앞질렀다.

이번 조사는 경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 무작위 추출을 활용한 가상 무선(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3%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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