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경기 둔화시키는 수준까지 금리 인상"

■5월 FOMC 의사록 공개

“중립금리 수준 이상 추가 인상 가능”

인플레이션 단어만 60차례 등장

최소 두차례 '빅스텝'도 재확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를 둔화시키는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상황 변화와 위험 요인에 따라 경기를 위축시키는 수준까지 가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립금리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부추기지 않는 이론적인 개념의 금리다. 기준금리가 중립을 넘어 경기를 둔화시키는 수준까지 오르면 물가 하락 속도가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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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은 또 6월과 7월, 최소 두 차례의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겠다는 연준의 방침도 재확인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의사록에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60차례 등장할 정도로 연준의 물가 억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것 외에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며 시장에서 중립이라고 알려진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를 향후 두세 차례 정도 0.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계획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5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월 의사록에 새로운 것은 없다”며 “시장은 더 매파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이사인 글렌 허친스 노스아일랜드 회장은 “내년에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연준은 정책 목표치인 2%대로 물가를 낮추기로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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