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려면 154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와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루아노프 장관은 모스크바에 있는 대학 강연에서 "특수 작전을 위해선 엄청난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수 작전이라고 부른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실루아노프 장관이 "우리가 경제에 투입할 경기부양책은 총 8조 루블(약 154조원) 규모"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물가상승률이 18%에 육박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인플레이션 영향을 상쇄하고자 최저임금과 연금을 10%씩 인상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려면 올해 6000억 루블, 내년 1조 루블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올해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최대 1조 루블(약 19조원)의 초과 수입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 자금으로 늘어난 사회복지 지출에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과 수입을 연금수급자와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추가 지급금에 보태고 우크라이나 '특수작전' 수행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러시아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에 적용한 자본통제와 자산동결 조치를 서방의 제재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옹호했다. 그는 "비우호국들이 우리 금과 외화보유액을 동결했듯 우리도 비우호국가의 외국인 투자를 동결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