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핵실험, 케이블 연결만 남아"…美는 독자제재 단행

美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VOA 방송서 전망

CSIS 부소장도 미국 현충일 전후 北 핵실험 예상

안보리 제재 무산되자 美, 개인 1명·기관 3곳 독자제재

외교부 "美 입장 반영…韓도 다양한 조치 검토 중"

2018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 모습. 연합뉴스2018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 모습. 연합뉴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의 최종 단계 격인 케이블 연결 작업만 남겨뒀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외교가에서는 그간 북한이 미국 메모리얼데이(30일) 전후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북한 핵실험장과 관련해 “핵실험을 위한 공간까지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이 언급한 케이블 연결 작업은 핵폭발 위력 등을 측정하는 계측 장비와 지상 통제소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핵실험 준비의 막바지 단계로 여겨진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일반적으로 케이블 선로 연결은 핵실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북한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 주간에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 역시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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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은 26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불발되자 이튿날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은 그간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동향에 대응해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주도해왔지만 제재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최종 실패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 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 북한 국적의 개인 1명과 북한 및 러시아의 기관 3곳을 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미국으로의 여행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이들 개인 및 기관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의 이번 조치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WMD·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제재를 통한 압박이 긴요하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의 독자 제재 단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는 이번 북한 도발 직후 한미 외교장관 통화, 한미 연합 억제력 현시 등을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과시한 바 있다”며 “이 밖에 여타 다양한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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