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규제 완화기조에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안전진단 신청 또는 재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서대문 북가좌동 유일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DMC한양아파트는 최근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 나섰다.
단지는 1차정밀안전진단의 적정성 검토를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내달 즈음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1차 정밀안전진단→2차 정밀안전진단순서로 진행된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0월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53.45점)이 나와 2차 정밀안전진단인 적정성 검토를 받게 됐다.
정비업계는 해당 단지의 1차에서 받은 점수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적정성 검토 단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1차 점수인 53.45점은 이미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인근 단지인 마포구 성산시영(53.87점)보다는 낮다. 정밀안전진단 점수가 낮을수록 재건축 사업 추진에 유리하다.
DMC한양아파트는 1987년 8월 준공돼 올해로 입주 36년차다. 최고 15층, 6개 동, 총 660가구 규모로 지어졌으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55~116㎡다. 용적률은 223%로 높은 편이지만 대형 면적의 가구가 많아 가구 당 평균 대지지분은 13평대로 재건축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는 인근 성산시영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선 3개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도보 5분 거리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시세도 뛰고 있다. 올해 1월 이 단지 전용 84㎡는 9억 6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는데 현재 매물 호가는 10억~11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새 정부의 정밀안전진단 규제 완화 움직임에 재도전을 하는 정비사업장도 생기고 있다.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불가 통보를 받았던 광진구 극동광장은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해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던 노원구 태릉우성아파트도 지난 3월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해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도 예비안전진단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