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가 연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문 전 대통령 측이 이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저 앞 시위를 두고 "예, 뭐, 불편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단체나 회원을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때 필요한 증거와 절차 등을 문의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 측이 직접적 피해와 함께 평산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집회 단체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치권 일각의 해석이 나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난 10일부터 양산 사저 앞에서는 보수단체 집회와 1인 시위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과 환청, 식욕 부진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24일에는 이들의 집회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시위도 벌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면서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집안에 갇힌 생쥐꼴"이라며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트"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혜씨는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이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는 없을 것 같았다"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했다.
다혜씨는 이어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며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트위터 글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