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日 웹툰 PC·모바일 통합 추진…올 1조 거래 목표"

■[인터뷰] 김신배 네이버웹툰 일본사업 총괄

日 라인망가-이북재팬 통합 시작해

"백엔드 결합부터…콘텐츠·마케팅 연계"

일본 만화, 여전히 앱·웹이 반반인 시장

"플랫폼 통합 통해 이용자 오가는 선순환"

올해 거래액 1조 원 목표…25% 성장





“단순 거래액만이 아닌, ‘백엔드(시스템)’ 통합을 진행 중입니다. 오리지널 작품 연동을 연내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신배(사진) 네이버웹툰 일본사업 총괄은 30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간 시너지가 본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올 초 전자책 플랫폼 이북재팬의 운영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1등 사업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두 플랫폼 합산이 8000억 원으로 기존 1등인 픽코마(7200억여 원)를 앞선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여기서 더 나아가 단순 거래액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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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괄은 “같은 콘텐츠라고 해도 어떤 플랫폼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형식이 된다”며 “백엔드 통합은 두 플랫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콘텐츠 이동이 더 쉽고 자유롭게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콘텐츠에 대해 프로모션, 마케팅을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우리와 손 잡는다는 건 라인망가·이북재팬 모두와 함께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더 많은 파트너사를 유치할 수 있다”며 “향후 이 둘을 하나의 브랜딩으로 통합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두 플랫폼 간의 통합이 특히 더 기대되는 이유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이 각각 앱과 웹에서 강점을 갖기 때문이다.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은 앱 중심인 한국 등 다른 나라와 다르게 여전히 웹 이용자 규모가 상당하다. 김 총괄은 “예컨대 야후 포털에서 화제가 되는 콘텐츠가 이북재팬으로 연결되고, 여기서 다시 라인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며 “관건은 이 두 플랫폼을 왔다 갔다 할 때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앱과 웹 비율을 대략 반반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직 이 둘을 동시에 쥐고 있는 강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일본에서 거래액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률 25%를 달성하는 것이다. 김 총괄은 “라인망가도 2.0으로 개편해 기존 단행본 중심에서 연재형 위주로 탈바꿈했다”며 “덕분에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재형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리지널 IP(작품) 강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물 제작을 통한 생태계 확대에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일본 지상파 방송국 TBS,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함께 스튜디오 툰을 설립하기로 했고,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일본 현지에 드라마 제작사도 세울 예정이다. 김 총괄은 “네이버웹툰은 이미 IP를 활용한 노하우를 수 년간 쌓아왔다”며 “글로벌 드라마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현지 기업들이 우리와의 파트너십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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