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30일 대검 직원들에게 귀양살이 중 ‘목민심서’를 쓴 다산(茶山) 정약용을 본받아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자는 당부 메시지를 보냈다.
이 차장은 이날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라 이름한 뜻’이라는 글을 통해 “법령과 제도 전부를 개혁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이라며 “제도를 새로이 만들고 개혁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의 메시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시행을 앞둔 검찰의 상황을 유배 중이던 정약용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산은 제도 개혁안인 ‘경세유표’에 갇혀있지 않고, 우선 현행 법령 안에서 백성을 구제할 방법을 찾아 현실적 방책인 ‘목민심서’를 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심서(心書)’라는 두 글자에는 귀양살이하는 중죄인인 다산의 안타까움과 서러움이 담겨있다”며 “비록 ‘목민(백성을 보호하고 돌본다)’의 간절한 마음은 갖고 있지만 중죄인의 처지에서 실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로지 마음속으로만 ‘목민(牧民)’하는 책을 ‘심서’라 이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이어 “우리는 ‘심서’에 머무르지 않고 눈앞에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이를 기쁘게 생각하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