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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서 신규 사업까지 '전방위 자문'…두산·LG·롯데도 BDA파트너스 찾았죠

대기업 해외 M&A 숨은 주역…서울·싱가포르 등 亞시장 꿰뚫어

맥쿼리·삼성 거친 이현 대표 등 네트워크 탄탄


중견 자문사가 최근 주요 대기업의 구조조정부터 신성장 동력 확보까지 잇따라 지원하는 성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중견 자문사인 BDA파트너스로 본사는 영국에 있지만 싱가포르와 서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 정통한 기업 금융·M&A(인수·합병) 전문가들이 포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DA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유럽 자회사인 밥콕을 프랑스 업체에 매각하는 딜에 두산그룹측 매각 자문사로 활약했다. 앞서 BDA파트너스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두산건설을 지난해 말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넘기며 올 초 두산이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하는 데 1등 공신이 된 바 있다. BDA측은 밥콕을 해외 매각하면서도 원전 관련 특허 등을 두산측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 구조조정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일궈내는 실력을 발휘했다.



SK(034730)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하순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자 폐기물처리업체 테스(TES)를 10억달러에 전격 인수하는 배후에도 BDA가 있었다. 테스의 대주주와 SK에코플랜트의 거래를 연결해준 브릿지가 BDA파트너스였던 것.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의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것 역시 BDA파트너스였으며 롯데지주(004990)가 지난 13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1억 6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거래를 이끈 숨은 주역도 BDA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수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까다로운 거래였고 SK나 롯데, LG 같은 대기업의 M&A를 소싱하는 일은 매우 은밀하게 진행되는 데 중견 자문사 한 곳이 싹쓸이해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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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BDA파트너스 서울 사무소 대표이현 BDA파트너스 서울 사무소 대표




1996년 영국 본사에 뉴욕과 싱가포르를 또 다른 본사로 일구며 글로벌 3각 체제로 출범한 BDA파트너스는 최근 아시아 M&A에 집중하면서 서울과 상하이·홍콩·도쿄·뭄바이·호치민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글로벌IB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상대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역량이 떨어지는 것을 간파하고 이를 공략한 셈이다.

BDA의 서울사무소는 맥쿼리와 삼성증권을 거친 이현 대표와 리먼브라더스와 만도를 거친 장경국 전무가 주축을 이뤄 주요 딜을 체결하고 있다. 이들은 두산 그룹과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원전 시설 관리 사업을 하는 밥콕을 매각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집중하도록 조언했다.

이 대표는 롯데의 BMS인수 과정에서 원래 선정된 우선협상자가 망설인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롯데측에 신속하게 거래 상황 및 조건 등을 알려 경쟁사를 제치는데 일조하는가 하면 싱가포르 기업인 테스 인수시에는 SK에코플랜트측 입장을 최대한 소상히 전달해 해외 대주주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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