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과 강한나의 입맞춤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은 '붉은 단심'이 더욱 쫄깃한 전개로 흥미를 고조시켰다.
3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극본 박필주/연출 유영은)은 시청률 5.7%(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해 월화극 1위 차지했다. 특히 유정(강한나)이 박계원(장혁)에게 답을 하겠다고 하고, 누군가 그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엔딩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3%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측을 벗어나는 박계원의 움직임으로 이태(이준)와 유정의 거리가 또다시 멀어졌다. 유정은 박계원 때문에 자신을 향한 이태의 입맞춤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태는 "그대는 좌상의 질녀가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러니 다시는 죽으려 하지 말라. 과인을 홀로 두지 말라"며 애원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애틋한 첫날밤을 보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반면 박계원은 자신이 바라던 성군의 자질이 유정에게 나타나자 이를 두고 감탄과 분노 섞인 감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태는 유정이 자신에게 부채를 선사하며 했던 고백에 대해 "나의 지어미가 되어주시오. 과인의 중전이 되셔야 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힘든 길이지만 함께하기로 약속하며 나눈 두 사람의 포옹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이도 잠시, 조연희(최리)는 이태와 유정 사이를 질투했고, 채상장 나인과 박숙의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태와 박계원, 그리고 유정의 삼자대면이 이어져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왔다. 좌상이 백기를 투항하겠다는 말에 이태는 초조해했고, 때마침 유정이 등장하자 박계원은 그녀의 아버지인 유학수(조승연)를 거론해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박계원은 인영왕후(우미화)를 시해한 자가 자신이라는 반촌 벽서에 원통함을 드러냈고, 진범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며 이태에게 호소했다. 유정은 이태의 흔들리는 시선을 물론 "숙의의 진짜 원수는 누구일까요?"라는 박계원이 말에 불안감이 가중됐다.
결국 이태는 유정에게 그날의 진실에 대해 밝혔고, 모든 이야기를 들은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떴다. 유정의 침소를 찾은 이태는 어쩌지 못했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둔 두 남녀의 대화는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이태는 숙의 박씨가 청한대로 농민들을 불러 후원 땅을 일구기로 했다. 도성 밖 흉작 소식을 들은 이태가 "결국 과인이 나서서 기우제를 올려야겠구나"라고 하자 농민들을 뛸 듯이 기뻐하기도. 농민들의 기세에 당황스러운 이태는 백발노인에게 고개를 들라 했고, 노동에 찌든 그의 모습에 탄식을 내뱉었다. 곧이어 이태는 농민들과 함께 땅을 경작했고, 이를 멀리서 지켜본 유정은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정의 전갈을 받은 박계원은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유정은 자신의 원수에 대한 답을 하러 왔다고 박계원에게 밝혔고, 그는 "저 또한 숙의의 답을 듣고 내어 드릴 답이 있다"며 답을 재촉했다. 이내 유정이 결심한 듯 "이제 답을 하겠습니다"라며 박계원과 팽팽히 시선을 주고받은 가운데, 누군가 유정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이밖에도 최가연(박지연)은 자신과 박계원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혜강(오승훈)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유정의 자질을 시험해 보겠다는 박계원의 말에 얼굴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혜강의 말이 점점 맞아떨어짐을 느낀 대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