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해를 넘겨 진행해 온 2021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31일 울산 본사 조선본관에서 이상균 사장, 윤장혁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정병천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교섭을 진행해 올해 5월 10일 기본급 7만 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연차별 임금격차 및 직무환경수당 조정 등에 잠정합의했다.
이어 5월 12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으나, ‘3사1노조’에 속해 있는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가 부결되면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바로 조인식을 갖지 못하고 두 회사가 새 합의안을 마련하길 기다려야 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가 새로 마련한 잡정합의안이 지난 27일 열린 총회에서 가결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이날 조인식을 갖고 2021년 단체교섭을 최종 마무리 짓게 됐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31일 각각 조인식을 갖고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조인식에서 이상균 사장은 “이번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희망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더욱 많이 대화하고 낡은 제도와 관습을 과감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천 지부장은 “올해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과거는 잊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박 수주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선업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모처럼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가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조인식이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수년간의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신뢰를 쌓아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