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은혜 49.62%-김동연 48.34%…새벽까지도 '예측불허'

경기도지사 4년만에 보수 탈환 가능성

승리 땐 ‘윤핵관’ 초선이 경제부총리 꺾어

17개 시·도 최초 女 광역지자체장 유력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31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31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초반부터 줄곧 앞서고 있다. 1% 안팎의 초박빙이지만 이런 우세를 끝까지 이어갈 경우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패배한 지 4년 만에 되찾는 것이 된다. 김은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전국 17개 시도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기록도 세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 30분 기준(개표율 52.97%) 김은혜 후보는 총 297만 6729표 중 146만 3005표(49.62%)를 확보했다. 김동연 후보는 142만 4135표(48.34%)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28%포인트였다.

김동연 후보는 수원(50.72%·권선구) 등 경기 남부에서 선전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 컨벤션 효과를 넘지 못했다. 김은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성남시(57.99%·분당구)와 경기 동북부 지방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초선 의원 후보, 초반 열세 뒤집고 승리=당초 경기도지사 선거는 치열한 접전세 속 김동연 후보가 앞서나가는 구도였으나 김은혜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꾸준히 지지율 격차를 줄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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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후보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정권 안정론’이 탄력을 받은 덕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이슈도 국민의힘에는 여전히 호재로 작용했다.

선거 막바지 두 후보 사이 네거티브전이 격화되기도 했지만 국민의힘에 유리한 여론 구도가 형성되면서 김은혜 후보가 우위를 유지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4일 경기도민 8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오차 범위 ±3.3%포인트)에서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에게 9.2%포인트 뒤처졌지만 18일 경기도민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서 오차 범위 ±3.5%포인트)에서는 0.6%포인트 높은 지지율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승리 땐 상징성 커=김은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전국 선거 연승’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6.32%포인트(46만 2810표) 더 득표하는 등 국민의힘에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어서다. 인구(1356만 명)도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아 서울과 함께 전국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경기도를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고 화력을 집중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31일)에는 권성동·김기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김은혜 후보를 지원했다.

◇‘윤석열의 입’에서 첫 여성 도지사 거머쥘까=김은혜 후보가 초선 의원임에도 경제부총리 출신 상대 후보를 이긴 데는 ‘윤핵관’ 효과도 한몫했다.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김은혜 후보는 대선 내내 대통령 대변인을 맡으며 대중 인지도를 쌓았다. 당내 경선에서 초선 의원인 김은혜 후보가 대선 후보급 유승민 전 의원을 꺾을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은혜 후보가 윤 대통령과 통하는 사이라는 점을 선거 내내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발을 잘 맞춰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논리였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성남 집중 유세에서 “사람들이 권 공동선대위원장을 두고 윤핵관이라고 하지만 정말 윤핵관은 김은혜 후보”라며 “김은혜 후보를 향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가 ‘여권 지지층 분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강용석 후보는 “득표율 10%가 넘으면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강성 보수 지지층의 표를 끌어모았다. 강 후보의 예상 밖 선전에 일각에서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강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중도 지지층의 이탈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강 후보 측도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단일화를 거부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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