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1·CJ대한통운)이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주최하는 특급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 상금 1200만 달러) 첫날 힘차게 출발했다.
이경훈은 3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캐머런 영, 루크 리스트, 데이비스 릴리(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매켄지 휴(캐나다)와 함께 공동 선두다.
지난달 한국 선수 최초로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이경훈은 이후 2개 대회에서 공동 41위와 컷 탈락을 하며 주춤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하며 시즌 2승 기회를 잡았다.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로 참여하는 이 대회는 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다섯 차례 열리는 인비테이셔널 대회 중 하나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2주 앞두고 열리는 터라 정상급 선수들도 대거 출전했다.
이경훈은 이날 샷 감각은 썩 좋지는 못했지만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42.86%(6/14),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66.67%(12/18)였는데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417에 불과했다.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낸 이경훈은 9번 홀(파4)에서는 핀까지 152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는 기분 좋은 샷 이글을 잡았다. 후반 들어 10·11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5·16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이경훈은 경기 후 “지난 주에 컷 탈락을 하면서 주말에 쉴 수 있었다. 그 덕에 오늘 라운드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같다”며 “5주째 시합인데 일요일까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두 그룹에 이경훈을 포함해 6명이 몰려 있어 남은 3일 동안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윌 잴라토리스, 데니 매카시(이상 미국) 등이 1타 차 공동 7위에 자리했다.12월 결혼 예정인 임성재(24)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함께 2언더파 공동 21위다. 김시우(27)와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세계 랭킹 2위 욘 람(스페인) 등은 이븐파 공동 48위다.
손목 수술 후 복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오버파 공동 96위, 호주교포 이민우는 5오버파 공동 106위로 부진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부적합 클럽을 사용해 실격됐다. 3번 우드 페이스에 칠한 페인트가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