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소모전으로 바뀌면서 동맹국들이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르고, 러시아 역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소모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임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나토)가 분쟁의 일부는 아니다. 동맹국들은 갈등을 높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후 나토가 러시아 인접 국가에 지원군을 배치한 것은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러시아가 나토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갈등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터키에 대해서는 "나토에서 터키는 중요한 동맹"이라며 "터키의 우려를 해결하고 통합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일이 흐른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해안 도시에 전력을 집중해 전투를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3일 안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대항에 고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북부 전선에서 퇴각해 동부 및 남부 전선에서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