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집계됐다. 원자재값 상승세 및 공급망 차질이 길어지며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물가상승률이 5%대로 들어선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4.8%)보다도 상승 폭이 0.6%포인트 확대됐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2009년 2월(4.0%) 이후 최고치이자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비가 전년 동월 대비 9.6% 올라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전기료가 올랐고, 지난달에는 가스비도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길어지며 공업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8.3% 뛰었고, 곡물가격 상승에 수요 증가가 겹치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통계청은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