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에 성공하면서 민간 정비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공공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주요 건설사들이 몰려 눈길을 끈다.
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 대행사로 나선 ‘공공재개발’ 1호 흑석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에 10대 건설사 5곳이 참여했다.
설명회에는 기존 1차 입찰서 단독 응찰한 삼성물산 뿐 아니라 자진 포기했던 대우건설을 포함해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석했다.
이는 건설비 상승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 수주를 포기하고 있는 현재 정비업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업계는 흑석2구역의 강남과 가까운 입지, 그리고 SH의 공공재개발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인기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연임으로 민간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12년 간 재개발 수주가 없었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재개발 사업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건설사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흑석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원 4만 5229㎡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총 1216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흑석2구역의 입찰 마감일은 오는 9월 5일이다. 두차례 유찰 시 단독 응찰이라도 수의계약이 허용되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가 응찰하지 않더라도 2차에서 입찰을 예고한 삼성물산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이 수주할 경우 2000년 가재울 5구역 이후 12년만의 재개발 수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