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목숨 위태롭다” 애원에도 “왜 속삭이냐”며 총기난사 신고전화 끊은 911직원 해고

지난달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 총기 난사 당시 직원 해고

상황실 전화 걸어 목숨 위태롭다 애원에도 화내며 신고전화 끊어

지난 달 14일(현지 시간) 미 경찰이 뉴욕주 버팔로에서 총기난사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를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달 14일(현지 시간) 미 경찰이 뉴욕주 버팔로에서 총기난사사건을 일으킨 용의자를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총기난사 사고 당시 신고자에게 “왜 속삭이냐”며 전화를 끊어버린 911 상황실 직원이 해고됐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 난사 사건의 관할 지역인 이리 카운티 당국의 피터 앤더슨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해당 상황실 직원이 징계 청문회에서 해고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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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시각 ‘톱스 프렌들리 마켓’ 보조 매니저인 라티샤 로저스는 매장 안에 몸을 숨긴 뒤 911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총기난사범에게 들킬까봐 작은 목소리로 911 상황실에 신고 전화를 걸었지만 당시 상황실 직원은 “왜 속삭이듯 말하냐. 속삭일 필요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신고자가 “목숨이 위태롭다”고 애원했지만 상황실 직원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로저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총격 소리를 들은 뒤 매장 고객 서비스 카운터 뒤에 숨어서 휴대전화로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리 카운티의 행정 책임자 마크 폴론카즈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해당 상황실 직원의 대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911 신고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백인 우월주의자인 페이튼 젠드런(18)은 지난달 14일 버펄로 흑인 거주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슈퍼마켓에 있던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혐오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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