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OTT다방]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때, 실리콘밸리 거물의 선택은?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OTT 파라마운트+ 국내 첫 진출작

세상 바꾼 기업 다룬 엔솔로지 시리즈

파괴자이자 타고난 싸움꾼이었던

전 우버(Uber) CEO 트래비닉 캘러닉 실화

'슈퍼 펌프드: 우버전쟁' 리뷰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스틸 이미지 / 사진=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스틸 이미지 / 사진=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아무도 내가 하려는 일을 믿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기필코 믿게 만든다. 업계 최고가 돼서 반드시 증명한다. 나는 파괴자이며 타고난 싸움꾼이다. 이곳은 전쟁터다. 내가 만드는 건 제국이며 나는 제국의 왕이 될 예정이다. 내가 하려는 게 위법이라고? 아니, 법이 잘못된 거다. 나한테 뭐라 하는 이가 있다고? "F**k You!"

자동차의 개념을 '소유'에서 '공유'로 바꾼 전세계 가장 파괴적인 스타트업이자 유니콘 기업인 우버(Uber)의 흥망성쇠를 다룬 르포르타주 드라마가 최근 공개됐다.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은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가 국내 OTT 티빙과 손잡고 처음 공개한 작품으로 조셉 고든 레빗, 카일 채들러, 우마 서먼이 주연을 맡았다. 심장이 폭발하듯 요동치는 실리콘밸리 성공실화,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하늘을 찌를듯한 단단한 기세와 열정, 창업자와 투자자 사이의 암투와 내부 갈등까지. IT 기업 최고의 순간에서 최악의 순간으로 치닫는 롤러코스터 같은 실화를 단 7부작 드라마에 꽉꽉 눌러담았다.





'슈퍼 펌프드(SUPER PUMPED)' 즉, 최고의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한 상태를 뜻하는 이 말은 캘러닉이 우버 직원들에게 요구했던 사내 문화이며 자기 자신에게도 끊임없이 외쳤던 자기최면과 같은 단어였다. 이는 실제로 작동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하고 가격까지 싼 우버의 출현은 혁신 그 자체였다. 밥그릇을 빼앗긴 택시업계는 극도로 반발했지만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캘러닉은 어마어마한 돌진력으로 시 교통과와 직접 협상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며 도시들을 하나씩 점령해나간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10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되는 글로벌 차량 운송 네트워크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우버는 드라마틱한 성장과 역동적인 기업 문화로 가장 실력있는 사람들이 가는 회사 1위로 뽑혔으며 구글벤처스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한다.

캘러닉은 차세대 마크 저커버그로 불렸으며 팀 쿡과도 직접 '맞짱' 뜨는 실리콘밸리 거물이 됐지만, 한순간에 자신이 세운 제국에서 퇴출 당한다. 파괴자이자 싸움꾼이며, 한땀한땀 손수 이룩한 제국의 왕을 자처했던 캘러닉은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주문하는 대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확인한 캘러닉은 더이상 왕이 아니라 마법사였고 전지전능한 신이 되려 했다. '그레이볼(Grayball)'라고 부르는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찰 단속을 피해다녔고, 스마트폰 속 고객 데이터를 무단으로 광범위하게 수집하기도 했다. 남녀 직원들 사이 성추문도 잇따랐지만 실적이 좋은 직원을 어떻게 해고하느냐며 무마시켰다. 우버 투자회사이기도 한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술과 인력을 통째로 빼돌리기도 한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퇴출당한 순간에도 ‘슈퍼 펌프드’한 모습의 캘러닉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퇴출당한 순간에도 ‘슈퍼 펌프드’한 모습의 캘러닉


그외에도 우버 드라이버들의 성폭력과 살인 사건 등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지고 우버 고객들은 '우버 삭제 운동(#DeleteUber)'을 벌인다. 우버 임원들은 위태롭고 제멋대로인 캘러닉을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우버 주식을 보유한 캘러닉을 제어하기란 불가능했고 결국 퇴진을 설득해야만 했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던 이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하자 "내가 회사다!"라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캘러닉,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는 긴 여운을 너머 애잔한 마음까지 들게 만든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정지 버튼을 누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몰입감이 높은 수작이다. 켠 김에 엔딩까지 정주행이 가능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1주일에 한 편씩 공개했다면 정말 실망이 컸을 것 같은 대단한 몰입감의 비결은 드라마틱한 연출과 더불어 모든 인물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극사실화'에 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으로, 카일 챈들러는 벤처투자업계 거물 벤치마크 캐피털의 빌 걸리 캐피털리스트로, 우마 서먼은 허핑턴 포스트 창립자이자 우버 투자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으로 분했다. 애플 CEO 팀 쿡이나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의 이름도 등장한다. 거기에 쿠엔틴 타란티노가 내레이션으로 재미를 더한다.

‘슈퍼 펌프드:우버 전쟁’ 포스터 / 사진=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슈퍼 펌프드:우버 전쟁’ 포스터 / 사진=파라마운트플러스 제공


캘러닉의 퇴출 소식을 최초 보도했던 뉴욕타임즈 IT전문기자 마이클 아이작이 썼던 베스트 셀러 '슈퍼펌프드: 우버, 위대한 기회는 왜 최악의 위기로 돌변했는가'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그가 18개월간 심층 취재로 입수한 우버의 비공개 문서와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여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IT의 중심지에서 내외부의 암투 속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우버의 스토리는 놀라움과 동시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앞으로도 비즈니스 세계의 근간을 뒤흔들며 새로운 문화를 도입한 기업들의 스토리를 시즌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시즌은 페이스북에 관한 내용이라고.

◆시식평 : 결국 밤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수작. 일해라 파라마운트!

+요약
제목 |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Super Pumped: The Battle for Uber)

주연 | 조셉 고든 레빗, 카일 챈들러, 우마 서먼

연출 | 알렌 컬터, 다니엘 그레이 론기노, 존 달, 제트나 푸엔테스

각본 | 브라이언 코펠먼, 데이비딧 레비엔,사라 아코스타, 에밀리 혼스비 외

제작 | Showtime Networks

배급 | Paramount Global Distribution Group

공개 | 2022년 2월 27일(북미), 2022년 6월 1일(한국)

에피소드 | 7개




보는 곳 | 티빙


강신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