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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체인지 데이즈2' 연인 바꿔 데이트, 보는 사람이 더 불편하네

[리뷰]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체인지 데이즈2'

내 연인이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한다면?

솔직한 감정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신선함과 자극성 사이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 사진=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2' 캡처/ 사진=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2' 캡처




풋풋하게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만 보다가 파국으로 치닫는 커플들의 모습이라니. 리얼리티의 끝판왕이다. 왠지 위기의 커플은 모른 척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적나라하게 보여주니 괜히 시청자가 더 초조해진다. 매운맛 예능이 유행인 요즘, 더 무섭게 돌아온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체인지 데이즈2’다.

지난해 획기적인 소재로 예능 판도를 뒤집은 ‘체인지 데이즈’가 시즌2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이별의 기로에 있는 연인들이 모여 서로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를 한다는 설정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즌1에서 세 쌍의 커플이 일주일간 여행을 했고, 시즌2에서는 네 쌍의 커플이 2주간 여행하는 것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미 시즌1에서 매운맛을 경험한 패널들은 “2주면 마음이 갈 수 있는 시간이다” “2주면 뭔 일 날 수 있다”고 달라진 규칙에 놀라워한다.





첫 만남 규칙도 달라졌다. 커플들이 한 데 모여 인사를 나누고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했던 것과 다르게, 시즌2에서는 첫 만남부터 데이트를 시작한다. 서로의 연인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죄책감(?)을 덜고 데이트를 한다. 첫 데이트의 주제는 이상형과의 만남.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구나”라며 설레는 출연자도 있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기존 커플처럼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출연자도 있다. 반면 어색해하며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도 있다.

시즌1처럼 시즌2의 커플들은 겉보기엔 모두 다정해 보인다. 이별을 염두하고 온 여행이라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커플의 균열은 내 연인이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고 오면서 보이기 시작한다. 데이트를 마치고 처음으로 다 함께 모인 출연자들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오간다. 즐겁게 데이트를 하고 오는 연인을 보고 질투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데이트 상대를 신경 쓰기도 한다. 보이지 않은 기싸움은 보는 사람도 숨 막히게 한다. 패널들은 연인의 스테이크를 썰어주다가 데이트 상대와 시선을 교환하는 모습에 경악한다.





‘체인지 데이즈’는 소재부터 자극적이다. 이 때문에 시즌1부터 선정성 논란이 뒤따랐지만 프로그램 PD는 “독특한 구성이다 보니 논란이 나온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신선한 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가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에 집중하며 시청자들의 대리 만족을 시켜준 것과 다르게, ‘체인지 데이즈’는 보면 안 될 것을 보는 느낌을 준다.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에서 함께 불안해하면서.

결국 ‘체인지 데이즈’도 공감을 요한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연애 고민들을 갖고 있는 커플로 구성한 것도 그런 이유다. 가치관 차이나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는 커플들이다. 5년 차 장수 커플, 짧은 연애 후 이별했다가 다시 만난 커플 등 유형도 다양하다.

공감 이전에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리얼리티가 가장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즌1는 감정의 요동을 겪은 커플들이 결국 모두 자신의 연인에게 돌아가는 결말로 진실성을 의심받았다. 홍보성 출연이 아니냐는 것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배우, 유튜버 등 방송계 종사자나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이들이 있어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둘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느끼는 이들도 있는 결론이기에 무조건 출연자들의 진심을 호도할 수 없다. 특히 프로그램 PD는 “시즌2 엔딩은 조금 다르다”고 예고해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요약


제목 : 체인지 데이즈 시즌2

장르 : 로맨스 예능

연출 : 이재석, 문민정

출연 : MC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

공개일 : 2022년 6월 2일~

공개 시간 : 매주 목 오후 7시




볼 수 있는 곳 : 카카오TV, 넷플릭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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