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쌓이는 매물에 결국" 서울 집값, 2달만에 하락했다 [집슐랭]

주택시장 '팔자>사자' 4주째 심화

아파트값도 9주만에 하락 전환

금리인상 기조 속 거래절벽 이어지나

서울경제DB서울경제DB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4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양도세 중과 유예 등으로 주택 시장에 매물이 늘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보유세 기산일이 지났지만 금리인상 기조와 대출규제가 이어져 거래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2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2일 91.1을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1년간 한시적으로 배제되고 보유세 기산일(1일)을 앞두고 시장에 매물이 늘었지만 매수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일 5만5653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3일 기준 6만2157건을 기록하며 11.6%가량 증가했습니다.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는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하며 “당분간 물가에 더욱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차주별 DSR 규제 적용 대상을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강화하는 방침도 오는 7월 그대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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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 속에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5개 권역 중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동남권은 지난주보다 1.4포인트 떨어진 95.1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수 상으로는 서남권(91.9), 도심권(91.1), 서북권(86.9), 동북권(85.3)과 비교해 여전히 가장 높았습니다.

매수 심리가 꺾이며 서울 아파트값은 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번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보합을 깨고 전주(23일 기준)보다 0.01% 떨어졌습니다. 구별로는 용산·동작·강남·서초만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13개 구의 아파트값은 하락했습니다. 8개 구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하락하며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91.6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의 매매수급지수 또한 93.9로 지난주(94.0)에 이어 2주 연속 꺾였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금리 인상 기조 속에 7월 DSR 규제도 강화돼 당분간 낮은 거래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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