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탈리아의 공로 훈장 2등장인 ‘오르디네 알 메리토 델라 리퍼블리카 이탈리아나(L’Ordine al merito della Repubblica Italiana, OMRI)’를 받았다. 한국인 중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은 정명훈이 처음이다.
7일 그가 계관지휘자로 있는 KBS교향악단에 따르면 정명훈은 지난 2일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전설의 지휘자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미국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등이 수상한 바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 공화국 건국 76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 콘서트에 앞서 훈장을 수여했다. 정명훈은 공연에서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선보였다.
정명훈은 그동안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전 세계에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KBS교향악단 측은 전했다. 그는 2017년에도 이탈리아 국가 공로 훈장(3등장)인 '콤멘다토레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 아탈리아(Commendatore Ordine della Stella d'Italia)'를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정명훈은 9월 열리는 KBS교향악단 재단법인 창립 1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에서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지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