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자 시멘트·레미콘 업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운송노조 파업으로 하루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경험한 시멘트 업계는 6개월 만에 또 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파업이 전격적으로 진행돼 업체의 볼멘소리는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운송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시멘트 생산 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에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화물연대 차량이 시멘트를 보관하는 유통기지의 진입로를 막거나 생산공장 앞에 진을 치는 등 방식이 동원면서다.
실제 시멘트 내륙사들의 경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일부분을 점거해 생산품 출하가 전면 멈춘 것으로 알려진다. 해안사는 봉쇄 등 사태는 없지만 생산품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이날 파업이 시작되면서 아침부터 차량이 공장 입구를 차지하고 제품 출하 또한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멘트 출하가 멈추면 레미콘 업체 또한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주요 레미콘 업체들은 이번 파업의 충격을 대비해 일정 부분 재고를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재고량 자체가 제한적으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 관련 레미콘 업체의 시멘트 재고량은 많으면 2~3일 수준으로 추정한다.
이에 업체마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연탄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뛰어 회사 운영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운송노조의 파업까지 나타나 부담이 커졌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앞서 운송노조 파업으로 큰 피해를 경험한 바 있어 업체들의 비판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운송노조는 총파업에 나선 바 있는데 당시 이로 인한 손실을 하루 평균 약 11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파업의 충격은 비수기 시절이던 작년 11월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단기간 내 해결되지 못할 경우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각 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시멘트 레미콘 생산이 멈추면 결국 건설 현장 또한 셧다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