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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1등 플랫폼 특명…'NFT 겨냥 통합 MTS' 띄운다

■증권사 MTS 업그레이드 경쟁

'구식앱 탓 엄지족 놓친다' 판단

미래에셋, 경쟁사 임원 파격영입

통합플랫폼 개발 심혈, 이달 출시

17년간 MTS 왕좌 지킨 키움도

국내외 주식 통합앱 처음 내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래에셋증권(006800)키움증권(039490)이 ‘엄지족 고객’을 잡기 위해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확 바꾼다. 1위 증권사임에도 엄지족 포섭에 애를 먹던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대우증권과의 통합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애플리케이션 개편에 나섰다. 디지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강한 의지에 발맞춰 진화를 꾀하는 것이다. 특히 향후 증권형토큰(STO)이나 대체불가토큰(NFT) 거래까지 가능한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해 단순 주식 거래 앱을 넘어선다는 복안이다. 전통의 MTS 강자지만 ‘구식’ 앱이라는 비판을 받던 키움증권도 새 MTS 손질에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MTS 출시를 계기로 ‘동학개미’를 잡기 위한 증권가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새로운 MTS를 출시한다. 이번 MTS는 기존 국내 주식 거래 앱인 ‘엠스톡(m.Stock)’과 해외 주식 선물 거래 ‘엠글로벌(m.Global)’, 연금·금융 상품 통합 자산 관리 ‘엠올(m.ALL)’로 나눠져 있는 MTS를 한데 통합한 버전이다. ‘공급자 중심’의 기존 증권사 MTS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향상된 고객 편의성과 모바일 이용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의 시작과 끝이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새 앱의 슬로건은 ‘투자의 모든 것(all about investment)’으로 정해졌다. 새 통합 앱의 명칭은 기존의 엠스톡을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통합 앱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편의성을 보다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같은 대대적인 MTS 개편은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부상하고 저금리와 증시 활황으로 동학개미들의 큰 장이 열렸지만 미래에셋증권은 기대만큼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자본금이나 직원 수 등 규모 면에서 업계 1위지만 MTS 순위에서 키움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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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회장은 직접 변화를 주도했다. NH투자증권의 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이었던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의 영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NH투자증권의 MTS 나무(Namuh)를 개발해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인 안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기존 ‘디지털 금융’이던 조직명에서 ‘금융’을 떼 전 사업부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당초 상무였던 자리를 전무로 승격시켰다.

키움증권도 MTS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통합 앱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해 7~8월 중으로 새로운 MTS(영웅문S#)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이 MTS는 국내와 해외 주식 거래 앱인 영웅문S와 ‘영웅문S글로벌’을 통합했다. 지난해 9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만큼 이번에 출시되는 MTS에는 위탁 매매와 자산 관리 서비스가 통합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위탁 매매 부문에서 30%에 이르는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며 ‘위탁 매매 강자’로 꼽혔다. 키움증권의 영웅문S는 동학개미의 ‘필수품’이라고 불리며 2005년 이후 약 17년 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올 들어 증시 거래 대금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앱으로 치고 올라오며 후순위 주자와의 격차가 좁혀진 점도 위기감에 한몫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올 1월 취임 이후 MTS 개편에 속도를 더하는 배경인 셈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차세대 MTS가 향후 NFT 등의 가상 자산까지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 증권 거래 플랫폼인 펀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불안정으로 증권사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MTS를 활용한 신규 먹거리로 가상 자산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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