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중소·중견 철강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위한 15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철강사들은 풍부한 자금으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데 비해 중소·중견 철강사들은 ESG 경영에 여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6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3회 철의 날 기념 행사에서 “철강 산업의 탄소 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렵지만 철강사들이 함께 협력하면 탄소 중립 시대는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포스코가 500억 원, 현대제철(004020)이 200억 원, IBK기업은행이 800억 원을 각각 출연해 총 1500억 원을 모으기로 했다. 철강 기업 가운데 △친환경 기업 △사회적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 등 ESG 관련 인증을 보유한 기업이나 ESG 자금 활용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기업당 최대 20억 원까지 시중 금리보다 1.43%포인트 낮은 감면 금리로 대출할 수 있다.
최 회장은 “ESG는 대기업만이 아닌 산업 전체가 당면한 과제”라며 “ESG 경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철강 회사들을 적극 지원해 철강 업계에 ESG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철강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행사에서 안전과 사회적 책임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철강 업계는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관리 대상이 광범위해 관리하기도 어렵다”며 “기존 안전 활동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등 실질적인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정부에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탄소 중립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했다. 최 회장은 “한국 고유의 탄소 중립 기술 개발로 탄소 중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상용화, 설비 투자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