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전국 아파트 경매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낙찰률이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35.6%를 기록했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매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내려가면서 경매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법원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9.2%)보다 떨어진 42.8%로 집계됐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97.9%)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94.3%를 기록했다. 낙찰률 및 낙찰가율 모두 올 들어 가장 낮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낙찰률이 전달 기록한 55.3%보다 19.7%포인트나 하락한 35.6%로 집계됐다. 6년여 만의 최저치다. 낙찰가율도 전달(105.1%)보다 떨어진 96.8%로 100%를 넘지 못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올 들어 가장 적은 3.8명이었다. 지난달 10일 시행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이후 관측된 매물 적체와 호가 하락 현상,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매 시장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9주 만에 하락세(-0.01%)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 주도 같은 하락 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달 9일 보합 전환한 후 3주간 보합세를 유지하다 같은 달 3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0.03%)·성북(-0.03%)·마포구(-0.02%)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이 하락했다. 강남도 송파(-0.01%)·강서구(-0.02%) 등이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강남구도 매물 적체 영향으로 보합세로 전환됐다. 강동구도 한 달째 보합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용산구는 이번 주 0.02% 오르면서 지난주(0.03%)에 이어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서초구(0.03%)가 방배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