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가(家) 벤처캐피털(VC)로 유명한 L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514만 9253주며 이 중 75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그룹 회장 일가가 창업한 벤처캐피털이다. 모회사인 LB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운용자산(AUM)을 보유해 한국투자파트너스·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IMM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는 전년보다 108.6% 증가한 24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규모 확대 등을 위해 2018년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보통 심사 신청부터 상장 완료까지 4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면 올해 4분기 중으로는 상장을 완료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통화 긴축 정책 등으로 상장 벤처캐피털사의 주가가 부진하고 있어 ‘연내 상장’을 못 박는 등 IPO '속도전’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기대 몸값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증시 상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황을 보면서 IPO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5800원)보다 30.7% 낮은 4020원의 주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 2월 코스닥에 입성한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도 공모가(8000원)를 19% 밑도는 648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