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천정부지 국제유가 "140달러 넘을 것"

中 일상 회복하면 더 뛰어

월가, 150달러 전망도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도 안정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됐던 중국 상하이 등이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며 중국의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다.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기관들은 현재 배럴당 120달러 수준인 유가가 140~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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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석유공사는 올 3분기 중국의 원유 소비가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행의 자회사인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 역시 3분기에 원유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에는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암리타 센 에너지애스펙츠 수석 오일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싶어 하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유가가 중국 수요를 제외한 상태에서 120달러에 달했기 때문에 중국이 돌아오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들도 유가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그룹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40달러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는 배럴당 150달러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대 브렌트유 최고가는 2008년 7월 기록한 배럴당 147.50달러다. 게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터즈 헤지펀드 매니저는 “중국이 다시 돌아오고 있고 우리는 세계적인 석유 중단의 한복판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코너에 내몰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 기업들을 겨냥한 비판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엑손모빌은 지난해에 신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석유 기업들이 높은 휘발유 가격을 이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엑손모빌의 올해 이익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4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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