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12일(현지시간) “안보 분야에 종사하는 분과 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과거에 벽이 있었다면 이젠 원팀으로 일할 수 있도록 대사관 조직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 레이건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새로운 분야인 경제 안보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며 대한민국의 국익을 좀 더 실현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찾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한미 동맹의 변화에 발 맞춰 주미 대사관 조직의 개편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지난달 17일 내정된 조 대사는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며 내정 3주여만에 부임했다. 조 대사는 당초 전날 부임하려 했으나 비행편이 취소되며 이날 입국했다.
조 대사는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통해 한미 관계의 새로운 업그레이드에 큰 걸음을 뗐다”면서 “북핵문제 , 안보 그리고 경제 안보라는 점에서 다방면으로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더욱더 발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급한 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해 있고 북한의 전술핵 배치와 발전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은 더 이상 종이위에 써 있는 위협이 아니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양국 군 당국이 한미 연합 작전계획(작계)를 잘 업데이트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입국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조 대사는 또 북한이 ‘강대강’ 승부 노선을 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만 역사의 뒤안길, 역사의 잘못된 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라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다”서 "북한 집권층은 주민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을 해야 할 텐데 전 세계를 상대로 강 대 강으로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식의 잘못된 정책을 선택한 것 같아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