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수혜주’로 불리던 건설주가 원자재 가격 인상, 분양시장 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걸었다. 6월 말 발표할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시작으로 하반기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시작되면 건설주들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0포인트(4.44%) 내린 605.04에 거래를 마쳤다. KRX건설지수는 26개의 건설사 및 건자재 업체로 구성됐다. KRX건설지수는 대선 이후 정책 수혜에 대한 가능성에 7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으로 건설업 업황은 악화됐으며 지수는 60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이 기간 KRX건설지수의 시가총액은 50조 원에서 44조 원까지 줄어들었다.
시장은 정부가 이달 중 자재비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조합원 이주비, 금융 이자 등을 가산비로 인정하는 방안의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어 8월에는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을 발표하고 11월에는 공시지가 현실화 재검토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분양 가격을 일정 부분 현실화하면서 매년 공시지가가 상승해 분양 지연에도 정비사업 조합이 사업성을 확보하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면서 더 이상 지체 없이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풀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건설업이 원자재 가격 부담과 분양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6월 말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발표된 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은 그간 분양을 미루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치솟은 원자재 가격에 분양가 규제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분양을 미루는 추세가 형성돼 분양시장이 침체됐다. 김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개선은 건설사 주가 반등을 이끌 핵심 이벤트”라며 “연간 공급 세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정비사업지 공급 시기를 앞당겨 주택 공사 매출을 늘리고 자재 가격 상승분을 전가해 공사 마진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주는) 브랜드 수요가 견조해 미분양 리스크가 비교적 낮고 높은 공사비 협상력으로 수익성 방어에 비교적 유리하다”며 “정비사업 중심의 주택 공급 국면에서 높은 수주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