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당시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42) 러시아대외지원청 부국장이 '반전' 발언을 이유로 공직에서 해임됐다. 포클론스카야 부국장은 크림반도 검찰총장 출신이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포클론스카야 부국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해임하는 내용의 공문을 올린 뒤 "다른 직장으로 옮기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포클론스카야 부국장의 해임 사유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재앙'이라고 표현한 반전 발언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개최된 한 국제 포럼에서 "나의 두 나라는 서로를 죽이고 있다"면서 "이는 끔찍한 재앙이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에 대한 지지 구호로 내세운 'Z' 기호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SNS에 올리면서 러시아 정계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당시 해당지역 검사로 재직 중이었던 그는 이후 러시아로 귀화한 뒤 32세의 젊은 나이로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초고속 승진은 물론 미모로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러시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