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이 민간 통계에서도 약 3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16일 발표된 KB부동산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01% 하락해 2019년 7월 이후 3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02% 상승하며 수 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약보합세를 이어갔으나 인천(-0.16%)·대구(-0.16%)·세종(-0.12) 등에서의 낙폭이 컸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 또한 0.04% 떨어졌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수급 동향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이번 주 전국에서 37.2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세가 매도 물량을 받쳐주지 못하는 현상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주(103.5) 이후 3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세 한시 배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매물은 느는 반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은 집을 사들이기를 꺼리고 있다.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일인 5월 10일 이후 서울 매물은 13.0% 늘었다. △경기(10.3%) △인천(10.8%)에서의 증가세도 가팔랐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는 5월 첫째 주(0.00%)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 동향 또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28주 연속으로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은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