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어린이책] “다섯 남매는 선풍기 하나를 어떻게 나눌까”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그림, 문학동네 펴냄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김효은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 ‘나는 지하철입니다’는 영문판으로도 출간돼 많은 찬사를 받으며 2021 뉴욕타임스(NYT) 올해의 그림책, 세계일러스트어워드(WIA) 어린이책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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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섯입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는 모두 여럿 중의 하나, 하나이자 여럿’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살렸다. 다섯 남매는 우유 한 팩, 과자 한 봉지, 치킨 한 마리도 모두 다섯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불평이 없도록 만족감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밖에 없는 노란 장화는 다섯 남매가 차례가 물려 신고, 선풍기는 일정한 각도로 회전해 바람을 쐬는 방식으로 공평한 합의를 이룬다.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주어진 조건을 파악하고 내 몫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때로는 양보하는 이들 다섯 남매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책은 전작보다 색감이 더 경쾌해졌고 공간 구성도 변화무쌍해졌다. 연필, 볼펜, 물감, 콜라주, 판화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섞어 특유의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1만68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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