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알파벳 ‘Z’를 기체 디자인으로 활용하던 한 일본 항공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결국 로고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아사하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항공(JAL) 산하 저비용 항공사(LCC)인 ‘집에어도쿄(ZIPAIR Tokyo)’는 기체 디자인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ZIPAIR에서 따온 꼬리 날개의 ‘Z’ 디자인이 러시아군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에서 제기된 탓이다.
Z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군수물자 등에 적용한 알파벳으로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한다. 러시아에서는 자국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뜻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Z표식에 대한 반발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집에어 측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Z 로고로 인해 “러시아와 관계가 있느냐” 등의 문의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집에어는 오는 18일부터 모든 보유 항공기의 꼬리 날개에 그려진 ‘Z’를 지우고 검은색, 흰색, 녹색의 3색을 조합한 새 로고를 적용하기로 했다. 니시다 신고 집에어 사장은 디자인 변경에 대해 “우리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불안을 느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디자인 교체 배경을 밝혔다.
집에어는 현재 나리타공항과 서울·방콕·싱가포르·하와이·로스앤젤레스 등 5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 미국 새너제이편을 추가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JAL은 오랫동안 러시아 노선을 운행해 왔으나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현지 운항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