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건전성 제고에 대한 주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실시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이 원장이 취임 후 금융 업계와 만나는 첫 상견례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원장은 16일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유동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금융 회사에 유동성 확충을 주문하고 ELS 마진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 회사를 중심으로 외화 유동성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금융 위기 사례와 달리 코로나19 장기화, 전쟁, 주요국의 긴축 정책 등에 따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서도 은행장들과 논의하며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수요자 청년층을 위한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하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예정대로 7월에 시행하기로 한 데 이어 9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치도 중단하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23일 금융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금융투자, 여신 전문 금융 회사 등 업권과의 만남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