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관이 신발 회사 스케처스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강제 노동 없이 생산됐는지 증명하도록 회사 측에 요구하며 해당 제품들을 압류 조치했다. 이달 21일 ‘신장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시행을 앞두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미국 세관은 중국산 스케처스 제품이 제조되는 과정에서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이 동원됐다고 지적하며 해당 제품들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회사인 스케처스 제품들은 중국 둥관오아시스제화공업에서 만들어진다.
스케처스는 강제 노동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조사에 응했으며 제3자가 진행한 독립적인 조사에서도 강제 징용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환구시보는 강조했다. 스케처스는 해당 생산 시설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제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 세관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강제 노동으로 면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지난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이 강제 노동의 결과라고 규정하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고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친 뒤 이달 21일 해당 법안이 발효될 예정이다. 법안은 기업들이 수입한 제품이 강제 노동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로 증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해당 법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잉 사우스웨스트정치법대 교수는 "UFLPA는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신장을 공급망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이키·H&M 등 세계적인 스포츠·패션 브랜드들은 신장위구르에서 나온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중국에서 불매운동에 시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