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민관 경제 총대 멘 최태원…247조 투자 전략 짜고 프랑스서 엑스포 외교전 [뒷북비즈]

[민관 경제 총대 멘 최태원]

그룹 전사적 확대경영회의 열고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전략사업

247조 투자 세부안 머리 맞댄듯

김준 "SK온-현대차 美 JV 논의"

최, 파리서 첫 공식 유치활동 돌입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간과 국가 경제를 쌍끌이하는 역할에 총대를 멨다. 최 회장은 복합 위기 대응 방안과 247조 원 규모의 미래 전략 투자 로드맵을 마련한 뒤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을 이끌기로 했다.



SK그룹은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최 회장 주재로 상반기 최대 전략 회의인 ‘2022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저녁까지 이어진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공급망 교란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 전략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분야를 아우르는 ‘BBC’ 중심 투자 계획 세부 실행 방안도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의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억 톤의 1%인 2억 톤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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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배터리 조인트벤처(JV) 사업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김 부회장의 발언은 SK온이 현대차그룹의 미국 배터리 셀 합작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세울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 셀 공장까지 짓기 위해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과 협의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담당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노재석 사장은 “분리막 생산 설비 증설이 일정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룹 경영 회의를 이끈 최 회장은 19일부터는 프랑스로 건너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민간 외교관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특히 21∼22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후 이뤄지는 첫 공식 외교 활동이다.

이번 PT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 활동을 펼친다. 또 프랑스 현지 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는 “기업별로 중점 교섭 국가를 선별, 세부 전략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기혁 기자·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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