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혁신위 23일 발족…최재형 측근 추가 기용에 '촉각'

부위원장 조해진…14명 위원인선 막바지 작업

최재형 캠프 출신 조해진·김종혁·천하람 기용

'與주도권 다툼 불씨'…"자기정치 담아선 안돼"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건강한 여성의 삶을 다시 생각하다' 낙태법 개정안 입법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건강한 여성의 삶을 다시 생각하다' 낙태법 개정안 입법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최재형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된다. 공천룰 개혁을 두고 내부 반발이 강한 가운데 위원 인선을 두고 계파 간의 충돌 여부에 따라 혁신위의 초기 동력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3일 혁신위원회를 공식 발족 할 예정이다.



당초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었지만 위원 인선 작업이 늦어지며 출범이 지연됐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한 두분 정도의 위원을 어느 분야에서 모실지 아직 고민이 있다”며 “20일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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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부위원장에서는 3선이자 비(非) 윤석열계 인물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다. 당 최고위원 7명이 각각 1명씩 위원 추천을 마쳤고 나머지 인물은 최 위원장이 직권으로 선임한다. 최 위원장은 당직자 출신이자 지난달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노용호 의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의 구혁모 전 화성시장 후보가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다.

혁신위은 시스템 공천 도입, 당원 역할 재정립, 건전한 당 문화 정착 등을 개혁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규칙을 다루는 것에 대해 당 내부에 심각한 이견이 있지만 공천룰에 대한 언급 없이 정당 개혁을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혁신위의 개혁에 동력이 실릴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가 입김을 작용했다고 볼만한 인물 등용이 이뤄지지 않으며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은 잠잠해졌지만 최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 속속 선임되면서 계파 간 물밑 견제가 한창이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최재형 캠프에서 기획총괄본부장을 지냈고 혁신위원으로 합류하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천하람 변호사는 최재형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나머지 인선에 최 위원장의 측근이 얼마나 기용될 지에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윤계로 묶이는 배현진 의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견제했다.

최 의원은 출범 직후 정당성을 얻기 위한 당내 여론 수렴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원은 “일단 위원님들의 의견을 모으고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선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국장과 천 변호사는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인물들로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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