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된다. 공천룰 개혁을 두고 내부 반발이 강한 가운데 위원 인선을 두고 계파 간의 충돌 여부에 따라 혁신위의 초기 동력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3일 혁신위원회를 공식 발족 할 예정이다.
당초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었지만 위원 인선 작업이 늦어지며 출범이 지연됐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한 두분 정도의 위원을 어느 분야에서 모실지 아직 고민이 있다”며 “20일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부위원장에서는 3선이자 비(非) 윤석열계 인물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다. 당 최고위원 7명이 각각 1명씩 위원 추천을 마쳤고 나머지 인물은 최 위원장이 직권으로 선임한다. 최 위원장은 당직자 출신이자 지난달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노용호 의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의 구혁모 전 화성시장 후보가 혁신위원으로 추천했다.
혁신위은 시스템 공천 도입, 당원 역할 재정립, 건전한 당 문화 정착 등을 개혁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규칙을 다루는 것에 대해 당 내부에 심각한 이견이 있지만 공천룰에 대한 언급 없이 정당 개혁을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혁신위의 개혁에 동력이 실릴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가 입김을 작용했다고 볼만한 인물 등용이 이뤄지지 않으며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은 잠잠해졌지만 최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 속속 선임되면서 계파 간 물밑 견제가 한창이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최재형 캠프에서 기획총괄본부장을 지냈고 혁신위원으로 합류하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천하람 변호사는 최재형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나머지 인선에 최 위원장의 측근이 얼마나 기용될 지에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윤계로 묶이는 배현진 의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견제했다.
최 의원은 출범 직후 정당성을 얻기 위한 당내 여론 수렴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원은 “일단 위원님들의 의견을 모으고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선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국장과 천 변호사는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인물들로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