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 매장 첫 노조 생긴다…메릴랜드서 투표 가결

미국 애플 스토어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된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미 메릴랜드주 타우슨몰의 애플 스토어 직원 110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노조 결성안이 찬성 65표 대 반대 33표로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매장 직원들은 국제기계 및 항공우주 노동자연합(IAM)에 가입하고 노조 자체 지부를 결성할 수 있게 된다. 전미노동관계위원회가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애플 사상 최초로 노조가 결성된다. 이미 미국 내 270여 곳의 애플 매장 가운데 24곳 이상의 매장이 노조 결성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투표를 계기로 애플 내 노조 설립 움직임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 소매노조(Apple CORE)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노조 투표에서 이겼다"며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과 지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마르티네즈 IAM 회장은 "역사적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보여준 노동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며 "그들은 이번 투표에 관심을 기울인 전국의 수천 명의 애플 직원들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노동자 권익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대기업 내 노조 결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했던 스타벅스와 아마존에서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최초로 노조가 결성됐다. 애플 직원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근무 조건 악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여러 차례 노조 결성을 추진해왔다.

앞서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방해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애플 측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임금 인상·의료보험 혜택 등 당근책을 제공하며 노조 운동을 무력화하려던 사용자 측 시도가 (이번 투표로)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