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원숭이가 사람처럼 옷을 입고 그 위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숨진 모습이 공개되면서 갱단의 마스코트로 이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밀레니오 캡처멕시코에서 숨진 군경과 범죄조직원들 사이에서 원숭이 사체가 발견되자 ‘갱단 마스코트’로 이용 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주 검찰은 텍스갈티틀란 지역에서 이달 14일 거미 원숭이 사체 한 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장에서 숨진 영장류는 그 곳에서 사망한 범죄자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숭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숭이가 발견된 지역은 군경과 범죄조직 조직원들의 교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범죄 용의자 11명이 이 총격전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숨진 조직원들 사이에 팔을 위로 뻗은 원숭이 사체가 놓여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원숭이는 사람처럼 모자가 달린 군복에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원숭이가 ‘갱의 마스코트’처럼 옷을 입었다”며 호랑이·하마 등 이색 동물을 키우는 멕시코 카르텔의 소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은 원숭이 주인을 포함해 당시 군경에 사살된 이들이 마약 범죄 조직 ‘미초아칸 패밀리’의 일원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남미 지역 치안 전문가 다비스 사우세도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마약 범죄자들이 1980~1990년대 콜롬비아 마약왕을 모방해, 지위와 권력의 상징으로 이색 동물을 키운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거 콜롬비아 ‘메디인 카르텔’을 이끌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하마, 코끼리 등 동물을 잔뜩 들여와 동물원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현행법상 개인이 멸종 위기종이 아닌 이색 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그 절차가 엄격해 범죄자들이 허가 없이 밀거래를 통해 이색 동물을 소유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세도는 “더 무서운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며 “호랑이나 악어를 키워 잡아온 적들을 먹어 치우게 하고 흔적을 없애거나, 고문을 위해서도 이용한다”고 했다.
이에 멕시코 검찰 관계자는 “교전에서 살아남은 다른 조직원에게 동물 밀매 등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