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KT 5G 와이파이, 고속버스로 전국 달린다

KT, 고속버스 5G 와이파이 첫 공급

LTE 와이파이 대비 4배 빠른 속도

시내버스 5G도 단독 공급한 KT

5G 와이파이 시장 선점 성공

KT가 설치한 멕서스의 5G 와이파이 라우터KT가 설치한 멕서스의 5G 와이파이 라우터




KT(030200)가 고속버스 5세대 이동통신(5G) 와이파이(WIFI)를 국내 최초 공급한다. 5G 와이파이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속도를 자랑해, 탑승시간이 긴 고속버스 이용객들이 전국에서 데이터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시내버스에 이어 고속버스 5G 와이파이도 최초 공급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하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전국 고속버스 1800여 대에 5G 와이파이 공유기(AP)를 설치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국 고속버스는 총 2000대 가량이다. 국내 고속버스 90%에 KT 5G 와이파이가 설치된 셈이다. 고속버스에 5G 와이파이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관계자는 “장거리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고속버스에서도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T가 설치한 와이파이 기기는 5G 3.5㎓ 대역을 백홀로 사용한다. 백홀은 무선 등 주변 망을 인터넷 기간 망에 연결하는 체계를 뜻한다. KT 관계자는 “최대 1.2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와 200명 동시접속을 지원하는 와이파이 기기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구현 가능한 속도는 400Mbps(초당메가비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성능을 모두 발휘하긴 힘들지만 LTE 기반 공공와이파이 평균인 100Mbps보다는 4배 가량 빠른 속도다.





현재까지 5G 와이파이는 시내버스·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공공와이파이가 대다수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속버스는 전국을 누비고 장거리를 고속 주파하는 만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5G 와이파이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며 “전국 고속도로에 5G 인프라를 설치하는 한편 촘촘한 기지국 환경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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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공급한 고속버스 5G 와이파이는 기존 공공와이파이와 달리 민간 사업자 간 계약으로 이뤄진 사업이다. 지금까지 공공와이파이는 정부나 지자체·공공기관이 발주하고 각 통신사가 수주하는 형태로 공급돼 왔다. 사업 주체는 광고기반 와이파이 운영사 ‘아이프리원’으로 KT는 5G망과 단말을 제공했다. KT 관계자는 “고속버스 운수사와 아이프리원이 와이파이 공급 계약을 맺고 아이프리원이 KT와 사물인터넷(IoT) 회선 이용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KT는 아이프리원의 버스 내 광고 기기 커스터마이징과 펌웨어 개발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수익구조는 고속버스 운수사가 아이프리원과 3년 계약을 맺고 매 월 공유기 설치 비용을 포함한 5G 회선 사용료를 지급하는 형태다. KT는 아이프리원을 통해 통신료를 지급받게 되는 구조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간 계약인 만큼 기존 공공와이파이보다 수익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했다.

앞서 KT는 전국 시내버스 5G 공공와이파이 1차 사업도 단독 수주한 바 있다. 시내버스 5G 공공와이파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2023년 말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 1차 사업은 4200대 분량이다.

KT가 고속·시내버스를 막론하고 5G 와이파이 관련 사업 단독 수주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앞선 공유기 경쟁력이 있다. KT는 2018년부터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와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등지에 '5G 오픈랩'을 열고 5G 기술자원을 중소 파트너사들과 공유해왔다. 5G 장비 테스트 환경을 제공해 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 사용된 공유기를 제작한 중소기업 '멕서스'도 5G 오픈랩을 적극 활용중인 파트너사 중 하나다. 멕서스는 전국 버스 LTE 와이파이 공유기 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는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KT 관계자는 “5G 단말 초기 투입 비용을 중소기업에 일부 지원하고 단말기 조기 개발을 유도해 5G 공유기 초기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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