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린 작가의 개인전 ‘꿈꾸는 방랑자?우리집은 어디일까?’가 23일 용산구 한남동 알롤로갤러리에서 개막한다.
‘방랑하는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마음 속 이상향을 의미하는 목적지로 ‘우리집’을 설정하고, 그곳을 향해가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몽환적 밤하늘을 배경으로 자전거, 자동차, 보트, 오토바이 등 각종 교통수단에 올라타 있는 주인공을 20여점 유화로 표현했다. 여행 가방, 손전등 등을 손에 쥐고 각양 각색의 방법으로 길을 찾아 헤매는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양 작가는 “회화를 공부하면서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고 내면을 캐릭터에 투영한다”면서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기 때문에 마음껏 달리고,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욕망을 새를 닮은 얼굴과 자전거 등을 타는 모습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생동감 없는 텅 빈 눈동자와 정면을 응시하지 못하는 모습에는 개인사로 인한 아픔이 담겨 있다고 한다. 작가는 “몇 년 간의 방황 끝에 조금 더디더라도 소망과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을 깨닫고 밝고 발랄한 색채의 작품들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머릿속에 새로운 세계관이 열리려면 방황이 필요하다. 길을 잃어 보면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걸음걸이와 방향으로 방랑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7월3일까지.